탄도이야기

무안의 작은섬 탄도를 파헤치다 

무안의 작은 섬마을 탄도. 무안의 유일한 유인도 탄도를 말한다.

탄도는 무안군 망운면에 딸린 섬으로 면적 0.493㎢, 해안선 길이 6.5㎞, 인구는 23가구에 54명이다. 망운면 송현리 해안에서 서쪽으로 2.5㎞ 해상에 위치하며 부근에 선도 고이도ㆍ매화도 등 섬이 있다. 

문헌으로 지명을 살펴보면 조선시대 자료인 1789년의 호구총수에는 무안현 현화면 炭島리로 나온다. 이후 일제강점기 자료에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다 1987년 행정구역일람에서 망운면 탄도리 탄도로 나온다. 


탄도(炭島)라는 지명의 유래를 보면 원래 나무가 무성하고 숯이 많이 났다 하여 숯탄자를 사용한 탄도(炭島)라 하였다고 한다. 하나 지명의 한자 표기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섬의 크기로 봤을 때도 숯을 만들 만큼의 나무들이 많이 있었다고는 볼 수 없고 숯을 만든 가마터등 흔적이 없다. 누군가 한자에 약한이가 탄도라 하니 흔한 숯탄자로 기록하여 문헌상으로 炭島라고 표기 되었을것 같다

서해 남부의 특성상 수심이 낮고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하여 간조 시간때는 육지에서 탄도까지 뻘길이 이어진다

지형상으로 봤을 때 탄도를 사이에 두고 들물 날물의 물줄기가 운남면과 망운면으로 갈리어 나가는 여울목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원래 지명이 ‘여울도’였던 것이다. 따라서 ‘숯섬’을 뜻하는 ‘炭島’ 보다는 ‘여울목’을 뜻하는 여울섬 ‘灘島’가 적합한 표기라 여겨진다. 몇년전만 해도 섬주민들은 간조때 여울목을 건너 장에 나다니곤 했다

예전처럼 곱고 부드러운 "여울도"로 불리우고 싶다. 이름 만큼이나 아름다운 섬이니까.

탄도의 주민 거주 역사는  공식적으로 처음 섬에 입도한 사람은 김해김씨 김약휘(1623-?. 자-문중)다. 병자호란을 피하여 함평군 나산면에서 이곳으로 이주하여 밖으로 나가지 아니하고 스스로의 분수를 지켜 자연과 벗하며 일생을 보냈다고 한다. 그 이전에도 사람이 살았다고 하나 기록은 없다. 

탄도은 주산인 왕령산(안개산)을 포함하여 돌개산[石犬] 용머리산 어바우산 덤벅산 작은모시리산 등의 크고 작은 산이 있다. 준나리 어덕과 대포리에 펼쳐져 있는 백사장은 천연 해수욕장을 이루고 있으며 준나리 어덕에서 야광주산으로 이어지는 비단길은 노을빛에 보면 금빛 모래로 이루어진 길이다. 특히 왕령산은 산이 별로 없는 망운면에서 가장 높은 해발49m 산이기도 하다. 또한 왕령산 뒤쪽에서 나오는 생수는 칠산바다로 나가는 어선들에게는 반드시 챙겨야할 식수였다. 왜냐하면 이물은 한 달이 지나가도 변하지 않은 물이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지만 왕령산 뒤쪽에 커다란 당산나무가 있었다. 그 나무 밑에는 당산제를 지낼 때 사용했던 당산샘이 있기도 했다. 제를 지내기 전 제관들은 이 샘에서 목욕재계하고 몸을 단정히 하고 비린 것을 멀리 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지내지 않는다. 어느날 주민 중 한 사람이 당산나무를 베어버렸기 때문이다. 나무를 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 뒤 그 사람에게는 후손이 생기지 않아 斷孫이 되어버렸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탄도와 마주보고 있는 육지가 운남면 내리이다. 내리의 범바위와 탄도의 용머리, 그리고 송현리 조금나루의 칼(청룡도) 사이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서해안을 건너 한양으로 올라가 꿈을 펼치려는 운남의 호랑이와 이제 막 100년을 기다려 하늘에 승천하려는 여울도의 이무기가 서로 상대를 겨누며 마주하고 있다.

용호상박의 절체절명의 순간에 조금나루의 청룡도가 나서 둘 사이에 칼을 겨누고 있다. 해서 둘 사이에 평화가 유지되고 있는데 오래전부터 이런 용호상박의 지형에는 어딘가에 뛰어난 인물을 배출할 수 있는 혈처가 있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다. 

용머리를 볼 수 있는 왕령산 기슭에 큰 절이 있었다고 한다. 오래 전에 없어져서 볼 수는 없었으나 주변에서 깨어진 기와조각이 많이 나오고 중이 물을 먹었다는 ‘중샘’이란 지명 등이 있어 해양신앙과 가까운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 외의 지명으로 섬에서 현경 쪽을 바라보면 두 개의 바위가 아스라이 보이는데 주민들이 ‘한산녀바위’, ‘후녀바위’라고 부른다. 재미 있는 설화가 있을듯 하다.

탄도마을 곳곳의에 재미있는 지명이있다. 대포리(大浦리) 內基口 모실리 명덕곡 村田基田 동북정(땅금이) 야천리 於岩(어바우) 굿치석 들샘이 소모실리 용모리(용머리) 등이다. 예전에 배가 다니기 전에는 섬에서 송현까지 걸어서 가는 길이 있었는데 그 길을 ‘열목’이라 불렀다. 그 여울목을 말하는 것이다.

'여울도'를 아시는가. 아마도 잘 모른다. 왜냐하면 100여 년 전까지만 그렇게 불렸으니까. 무안군 망운면에 딸린 섬으로 무안군 유일의 유인도다. 이름이 예쁜 이 섬이 현재는 '탄도'라 불린다. '여울도'라는 섬은세발낙지 토종굴 감태등 뻘것들을 해 먹고 산다. 그리고 느림의 삶을 산다.